고물가 시대 1000원의 행복…광주 광산구 천원한끼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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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장애인·돌봄취약계층 1000원 점심
노인일자리 제공·취약계층지원…두마리 토끼 잡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천원한끼' 식당 개소식이 열린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서 주민이 콩나물국밥을 먹고 있다. 2024.05.10.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어려운 시국에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를 대접 받아 좋소"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식당에는 보글보글 육수가 끓는 소리와 함께 구수한 국밥 냄새가 퍼졌다.
이곳은 취약계층에게 1000원에 점심을 제공하는 천원한끼 식당이다.
주방에서는 점심 2시간 전부터 시니어클럽 회원들의 손이 바빠졌다. 하얀 위생모와 앞치마를 착용한 회원들은 담백한 육수를 내고 야채를 다듬었다. 뜨끈한 콩나물 국밥은 이들의 손길을 거쳐 정갈하게 완성됐다.
점심이 가까워오자 지팡이를 짚은 백발 노인들은 개소 소식을 접하고 동네 이웃과 삼삼오오 식당을 찾았다.
주민들은 "정말 1000원으로 먹을 수 있느냐"며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이 자리로 배달되자 신기하다는 듯 미소를 보였다.
한 어르신은 국밥 한 숟가락을 음미한 뒤 "맛있소잉"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천원한끼' 식당 개소식이 열린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서 콩나물 국밥이 마련돼 있다. 2024.05.10. hyein0342@newsis.com
광주 광산구는 경제 침체에 따라 취약계층의 식사 지원과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식당 문을 열었다.
주방에서 점심을 준비하는 시니어클럽 회원들도, 든든한 점심을 먹은 주민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산시니어클럽 회원 이영희(72·여)씨는 "퇴직 이후 규칙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경제 활동도 하고, 시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내와 함께 식당을 찾은 주민 오승수(57)씨는 "개소 소식을 듣고 한번 방문했는데 또 오고싶다"고 활짝 웃었다.
천원한끼는 주말·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한다. 65세 이상 노인·장애인·돌봄취약계층은 1000원, 일반 시민은 3000원에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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