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취업 어르신 만나보니…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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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나이 들어도 좋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광주지역에선 처음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는 민·관 협력 노인 일자리 사업이 참여 어르신들과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일반 기업과 공공기관의 협력으로 마련된 이번 사업과 같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가 적극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

일반 매장과 함께 드라이브스루가 운영되고 있는 이곳 입구엔 형광색 조끼를 착용하고 형광봉을 든 어르신 2명이 손님들과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매장의 진·출입로에 서서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안내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매장에서 나오는 차량의 4차선 도로 진입을 도왔다.

특히 어르신들은 매장 앞을 지나가는 차량과 오토바이, 자전거 등에 사람이 길을 건넌다는 수신호를 보내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

주민들은 어르신들의 이 같은 모습이 익숙한 듯 길을 가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거나 주변의 지리를 물어보는 모습도 보였다.

아침에 매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이모씨(34)는 “일반적인 매장과 달리 친절하게 맞아주는 어르신들 덕분에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나기도 하고 젊게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쉬는 시간에 매장에서 제공한 간이 파라솔과 의자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솔선수범해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일명 ‘보행자 통행 안전 시니어 서비스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시장형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들로, 지난 5월부터 4개 조를 이뤄 1달에 6~8회 가량 매장으로 출근한다.

광주지역에선 이곳과 광산구 등 2개 매장에서 총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시니어클럽협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 3월 체결한 업무 협약을 통해 마련된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4시간을 일하고 시급 1만원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직장보다 근무 시간은 적지만 어르신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근무자 김모씨(66)는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는 카페에서 일을 하니 몸도 마음도 덩달아 젊어지는 것 같다”면서 “나이를 먹어서도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안전사고를 막는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구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일자리를 필요로 한 어르신들의 수요에 맞추다 보면 근무 환경이나 근무 횟수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번 시범 사업을 계기로 광주지역에서도 일반 기업과 연계한 사업을 확대 제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국 기자 stare8194@gwangnam.co.kr